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척추질환 환자의 통증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은 척추질환으로 입원중인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전조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병원에 내원하게 된 결정적인 증상은 ‘다리에서 발쪽으로 저리거나 당긴다(40%)’라고 답해 통증을 넘어 신경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철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사고에 의한 허리디스크가 아닌 이상 척추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어온 생활습관병이기 때문에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뿐 전조증상은 반드시 존재한다”며 “이는 단순 통증은 무시하는 이른바 '통증불감증'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치료를 미룬 이유에 대해서 무려 50%가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답해 통증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어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서(25%), 처음에는 진통제만 먹어도 나아서(8%) 순으로 나타나, 결국 통증에 대한 불감증이 척추에서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다가 병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철 원장은 “허리통증은 단순히 허리 주변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통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디스크 주변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나타나는 디스크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허리 주변에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침치료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운동으로 증상을 없앨 수 있지만 다리에서 발쪽으로 저리고 당기는 증상은 이미 전조증상을 지난 디스크 증상이기 때문에 치료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으면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질환은 아니다.
질환에 따라 치료 방향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 나타난 증상만 가지고 스스로 질병을 판단한다면 치료를 그르칠 수 있다.
그러므로 일단 척추질환이 의심되는 전조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났다면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척추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운동량은 줄어드는 반면 컴퓨터 사용량이 늘어난 현대인들은 만성적으로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의 통증을 디스크의 전조증상으로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
김 원장은 "디스크 증상은 허리에 나타나는 경미한 통증부터 감각이상이나 마비와 같은 심한 통증까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며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본격적인 디스크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가벼운 통증이라고 해서 우습게 여기다가는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큰 병을 자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주 기자 [photo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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